요즘 들어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겉옷 걸치지 않고 나가면 오소소 소름이 돋습니다. 오늘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날씨가 달라지다 보니, 여름에 예사롭던 풍경도 이제는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했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풍경입니다. 이 사람은 어제 아침 여덟 시 즈음 일 나가는 길에 중국집 철가방을 실은 오토바이가 앞에 지나가더라 했습니다.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에 하얀 철가방이 담겨 있고, 운전하는 아저씨 뒷자리에 모자 눌러쓰고 목도리 두른 아줌마가 타고 있더라 했습니다. 쌀쌀한 아침에 어디로 가는 길이었을까요? 아저씨는 어디 중국집이나 분식집에서 음식 배달을 하고, 아줌마는 아무래도 가내 공업이나 마찌꼬바 같은 작업장으로 일을 나갈 것입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바람 새롭게 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