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이 쓴 소설 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328쪽이네요. 마지막 즈음 이 대목을 읽다가, 공지영이 자식들 키우면서 남의 말로 마음 많이 다쳤구나 싶었습니다. 에 나오는 엄마는 아들이 둘 딸 하나 있는데, 셋은 저마다 성(姓)이 다릅니다. 나는 이제 곧 스물이 된다. "대학 입학 시험을 치르고 나서, 엄마 나는 그런 생각을 했어……. 이제 더 이상 교복을 입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야. 초등학교 일 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아니 그 이전의 유치원 때부터 선생님들이 생각났어.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은 알까? 그들이 실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을 주어왔는지. 그것이 상처든 감동이든 지식이든 말이야……. 엄마, 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