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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2

송미영 이야기(9)냄새도 맡기 싫은 중국음식

가족이 모두 달라붙어 중국음식점을 차렸지만 장사는 쉽지 않았다. 평소 요리 솜씨가 있는 사람이라도 중국음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따로 배워야 했지만, 월급을 200만~300만 원씩이나 주면서 고용한 요리사는 절대 요리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렇게 1년 후, 장부를 정리해보니 돈을 벌기는커녕 빚만 남았다. 결론은 요리사 인건비 때문. 안 되겠다 싶어 미영 씨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너댓 살밖에 안 된 아들은 뒷전에 두고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면서 어깨너머로 요리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자 요리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미영 씨의 손목이 워낙 약해 후라이팬을 돌리는 건 무리였다. 남편 도연 씨도 주방에 투입됐다. "주방도 맡고, 배달도 했죠. 보통 중국집과 달리 우리는 새벽까지..

중국집 냉면, 혹시나 했더니 역시였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중국집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할 일이 있었다. 아이들은 주로 자장면이나 짬짜면, 간자장 등을 시켰다. 그 중 둘이 냉면을 시켰다. 나도 모처럼 중국집에서 냉면을 먹어보고 싶었다. 과거 70년대 말 중국집에서 먹은 자장면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당시엔 중국집에서도 직접 메밀을 반죽하여 기계로 면을 뽑아 냉면을 내놓았다. 그때 중국집 냉면에는 필수 과일인 배는 물론 수박도 얹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날 창원대 앞 중국집 냉면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직접 면을 뽑지도 않았고, 육수는 어딘가에서 납품받은 봉지육수였다. 아마 면도 비닐에 포장된 것을 그대로 삶아 내놓았을 것이다. 육수에는 열무 맛이 진하게 났다. 면은 질긴 맛이 전혀 없었고, 국수보다 쫄깃하지도 못했다...

맛집 기행 200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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