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지 아들의 결혼식이 있어 울산에 다녀왔습니다. 저에겐 촌수로 손자뻘 되는 신랑의 결혼식이었는데요.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보통 식순대로 신랑 입장에 이어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입장한 것까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상에 주례가 없었습니다. 주례도 없이 신랑과 신부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맞절을 하고 나서니, 신랑 신부가 '결혼 언약 만들기'라는 순서를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은 서로 믿고 사랑하며 잘 살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좋아 보였습니다. 기존의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는 한 마디 말할 기회도 없이 주례의 훈시만 들은 후, 사진 찍고, 폐백 올리는 것으로 끝나는데, 두 사람이 하객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랑을 맹세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습니다. 그러면 책임감도 더 생기겠죠. 다음 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