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순 제가 몸담고 있는 언론노조가 단체협약을 두고 사용자 집단과 교섭을 벌이다가 조정신청을 하는 바람에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들른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 가서 무슨 책자를 뒤적이다가 조정위원 명단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아니, 조그맣지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노조 쪽 조정위원 가운데 눈에 익은 이름을 봤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민주노총이 아닌 한국노총에서 추천을 했습니다. “어째 이 사람이 아직도…….” 그 사람 이름을 보고 제가 그렇게 놀란 까닭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3년 전인 95년 5월에도 노조 위원장을 하고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창원공단 중소 규모 노조였는데, 그 공장은 임금도 아주 적고 작업환경도 너무 나빠 사흘 들이로 그만두는 사람이 많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