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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늪 11

슬몃 젖어든 자연-합천 정양늪

수달 헤엄치는 정양늪 맘 놓고 깊은 숨 쉬어보기 여행은 이제 일상이 됐다. 이를 통해 휴식과 여유를 얻고 안목을 넓히며 사람도 사귄다. 그러나 한편으로 관행 여행에 대한 비판도 높아졌다. 지역에 약탈적이고 자연에 파괴적이라는 것이다. 대안은 생태여행이다.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역을 배려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생태여행도 에너지를 써야 하고 지역민을 위하는 데도 한계가 있으며 자연 또한 손상된다. 그래도 관행 여행을 조금이라도 대체할 수 있으면 좋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함께 생태여행지도의 밑바탕을 깔아보는 이유다. 시군별로 중심되는 한 군데를 정하고 함께 둘러볼 현장을 꼽았다. 6~11월(8월 제외) 넷째 주에 독자 여러분과 함께한다. ◇정양늪생태공원 정양늪은 규모가 아담하지만 깃든 생물이 많아 ..

가본 곳 2021.10.21

늪으로 가는 생태여행 (1) 믿고 찾는 경남 생태여행 7선

신록 가득한 습지, 봄에만 만날 수 있는 단 한 순간 어느덧 5월 봄의 한가운데다. 화사한 봄꽃과 연두빛 신록이 어디서나 싱그럽다. 자연 속으로 여행에 나서기 좋은 계절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도 바뀌고 있다. 크지 않은 장소를 찾아 소규모로 조용하게 즐기는 경향이 많아졌다. 멀리 가는 것보다 한나절에 오갈 수 있는 데를 선호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이에 맞춰 지역에서 생태여행을 즐길 만한 데를 찾아보기로 했다. 습지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 증진을 목표로 하는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더불어서다. 이를 통해 경남의 자연과 역사·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커지면 좋겠다. 첫 회에는 우리 경남의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4곳)과 경남도 선정 대표 생태관광지(3곳) 등 일곱 군데를 소개한다...

가본 곳 2021.09.30

합천댐이 만든 별난 래프팅과 수중마라톤

황강은 길이 1,11㎞, 유역면적 1332㎢에 이른다. 낙동강이 경남에 접어들면서 처음으로 맞아들이는 큰 지류다. 거창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남으로 흘러 합천군에 들고 여기서부터 동으로 방향을 틀어 창녕군이 마주보이는 청덕면 적포리에서 낙동강과 합해진다. 황강이 골짜기 개울 수준을 벗어나 강폭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하천 모습을 갖추는 것은 지금 합천댐이 조성되어 있는 언저리에 접어들면서부터다. 합천댐은 1972년 발표된 4대 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착공과 완공은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2년과 1989년에 있었다. 높이 96m 길이 472m에 총저수량은 7억 9000만t이다. 본댐과 그 아래에 보조댐(조정지댐)이 있는데 홍수 조절이 가장 큰 기능이고 농업·생활용수 공급과 수력 발전도 하..

봄기운 누리며 몸으로 기억해요

[토요동구밖교실] (2) 통영·합천 ◇ 역사 탐방=통영 통제영~삼덕항통제영 곳곳 돌며 호기심 반짝당포성 올라 풍경에 감탄하기도기억 남는 한 가지 저마다 달라 대산·굳뉴스·여수룬·회원한솔·옹달샘·마산상남 6개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역사탐방이 2017년 3월 25일 통영을 찾았다. 언제부턴가 '통영' 하면 미륵산케이블카가 떠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통영 간다니 여기저기 케이블카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친구들, 꿈 깨시라. 우리는 시시하게 케이블카 타러 안 간다. 통제영과 당포성으로 간다." 그러자 "통제영이 뭐예요? 당포성이 어디예요?" 물어온다. 통영이 창원에서 1시간밖에 안 되지만 통제영·당포성을 모르는 것은 물론 처음 가보는 친구가 적지 않았다. 역사탐방 아니면 평생 가보지 못할 곳이라며 호기심을..

3월에 떠난 두산중 생태체험 역사탐방

◇생태체험-합천 나무실마을~정양늪 쑥은 쑥쑥 잘 자라서 쑥이랍니다. 쑥이 몸에 좋은 까닭은 이른 시기 봄기운을 한껏 빨아들이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쑥은 중금속 같은 나쁜 성분도 잘 흡수합니다. 같은 쑥이라도 차량 통행이 많은 길가나 매연이 심한 공장지대 또는 먼지가 많은 주택가에서 캔 것은 환영받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3월 26일 오전 10시 30분 즈음 완월·성동·중리·진해·다문화·샘바위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경남 합천군 가회면 중촌리 나무실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두셋씩 팀을 이뤄 숲과 들판과 언덕배기를 돌아다니며 이제 막 싹을 내민 쑥을 캐담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무실마을은 개울도 물도 들판도 산비탈도 다 좋습니다. 쑥 캐기로 보면 하루에 자동차가 보통 10대도 다니지 않는 동네여서 가장 좋습니다..

가본 곳 2016.06.23

가장 시원한 합천 황강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노는 물이 다르다. 색다르게 즐겨라!' 합천군이 이번 여름 8월 16일까지 황강 일대를 물놀이 관광상품으로 꾸미고 내건 표어랍니다. 실제 체험해 보기 전에는 그냥 한 번 해보는 말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이틀 동안 황강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물에 들어가 놀아보니 정말 노는 물이 달랐습니다. 풍덩 몸을 통째 물에 담갔을 때는 이런 찌는 더위에도 입술이 파래질 정도였고 강변 흐르는 물에 다리를 집어넣었을 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발목이 시려질 만큼 차가웠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자회사로 문화사업을 주로 벌이는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지난 25~26일 1박2일 일정으로 '합천 황강 체험 팸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창원권과 진주권 '맨파워 있는 주부'와 경남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블로거 등 17명이 함께했습니다. ATV(..

가본 곳 2015.07.31

쑥 캐다 가시 찔렸는데 엄마 생각이 났다

두산중공업·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사회복지경남공동모금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5 토요동구밖교실 3월 생태체험 나들이는 28일 합천으로 떠났습니다. 샘동네·옹달샘·회원한솔·느티나무·어울림 다섯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더불어서였습니다. 합천은 가야산·황매산처럼 좋은 산이 많습니다. 저마다 골짜기를 이루고 개울까지 펼쳐보이는 산들이랍니다. 골짜기 개울을 타고 흐르는 물들은 모여서 강을 이룹니다. 사람들은 개울과 강줄기를 따라 마을을 만들고 논밭을 일구며 살아갑니다.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 합천인 것입니다. 오늘 나들이는 나물 캐기와 습지 산책입니다. 가회면 나무실마을에서 쑥과 달래와 냉이를 캐고 합천읍내 가까운 대양면 정양늪생태공원에서 물 위를 걷고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황매산 자락 모산재 아래 시내를 끼고..

합천활로 ② 정양늪생명길

그윽히 마음 가다듬어 주는 아담한 습지 1. 천연기념물들이 깃들어 사는 정양늪 정양늪은 합천읍 못 미쳐 정양로터리에서 진주 가는 쪽으로 난 도로를 한 100m 정도 가다 보면 왼쪽에 들머리가 나타난다. 정양늪을 이루는 물줄기는 아천천이다. 아천천은 앞서 용주면 즈음에서 발원해 황계폭포를 만든 황계천을 대양면에서 받아들인다. 이렇게 남동쪽으로 흘러내리다가 북쪽으로 방향을 튼 아천천이,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황강이랑 만나지는 너른 지점에 만들어 놓은 습지가 바로 정양늪이다. 합천에는 정양늪을 '호수'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원래는 황강 합류 지점에 길게 흙과 모래가 쌓여 경계가 지어지면서 그런 모양을 띠고 있었다. 그러다가 1988년 합천댐이 들어서고 물살이 느려지는 바람에 바닥이 얕아졌다. 한편으로는 그..

가본 곳 2012.01.10

합천 활로 ① 황강은빛백사장길

여름을 맞아 힘이 넘치는 물길 1. 황강의 땅, 합천 합천은 황강의 땅이다. 북쪽에 해인사를 품은 가야산과 청량사를 안은 매화산 따위 기운찬 산악이 버티고 있지만 역사와 문화, 사람살이로 보자면 합천은 황강의 땅이라 하는 편이 조금은 더 옳다. 먼저 황강은 이웃 고을 거창군에서 발원하지만 합천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강다운 모습을 갖춘다. 합천읍 남서쪽에 있는 합천댐도 1988년 들어서기는 했지만 합천을 합천이게 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가까운 대병면의 악견산·금성산·허굴산 같은 산들이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도 명산으로 대접받는 까닭이 다 황강에 이어져 있어 골짜기와 들판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합천을 일러 '황강의 땅'이라 할 수는 없다. 합천 사람의 삶들이 황강과 깊숙이 연관돼..

가본 곳 201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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