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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3

못 살고 힘들면 즐거움도 아예 없을까

역사 속에 일상 있고 일상 속에 역사 있다 85년에 여섯 달 동안 감옥살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감옥이라면 거기 아무 즐거움도 기쁨도 없는 줄 압니다. 전쟁이 났다 해도 마찬가지 생각을 합니다. 감옥살이라든지 전쟁이 아주 좋지 않고 힘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이렇게 널널하게 지내는 처지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국면일 것입니다.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고등학교 때 읽은 전쟁 소설 가운데 산으로 대피한 남편을 위해 한밤중에 아내가 밥을 해서 찾아가는 장면이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어렵사리 찾아온 아내를 맞아서, 남편은 차려온 밥은 뒷전으로 물리고 아내 손목을 잡아끕니다. 산비탈 험한 데에다 자리를 깔고 부부가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도..

권력 앞잡이로 전락한 문인협회 부끄럽다

"앞으로 경남에서 살면서 시를 쓴다고 말하기가 억수로 쪽팔리게 됐습니다." 경상남도문인협회가 기관지 여름호를 내고 나서 나오는 반응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며칠 전 만난 이 시인은 그러면서 "문인 정신은 간 데 없고 권력의 앞잡이 노릇이나 하는 집단이 되고 말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1. 전쟁 부추기는 '권두 칼럼' 도대체, 에 무엇이 실렸기에 이런 반응이 나올까요. 물론 이번 을 보고 이같은 문제 의식을 느끼지 않거나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문제가 많은 편집이었습니다. 3월 26일 밤 서해에서 일어난 이른바 '천안함 침몰 사건'을 두고 '천안함 추모 특집'을 꾸린 것입니다. 이렇게 특집을 꾸린 자체를 두고 뭐라 입질을 하는 것은 아니고요, 거기에 담긴 생각이 전혀 ..

아직도 여성 해방 운운하느냐고?

아직도 여성 해방 운운하느냐고 말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는 남자지만, 그럴 때마다 정색을 하고 대답합니다. 앞으로 한참 더 여성 해방을 얘기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왜냐고요? 여전히 여성에게 억압이 있으니까요. 가부장제로 고통을 받으니까요. 여기 사실이 그러함을 일러주는 좋은 책들이 있습니다. 여성 억압에 대해 쉽게 또는 어렵게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와 와 이 그것입니다. 요즘 들어 쏟아졌습니다. ◇전쟁은 어떻게 여성을 억압하나 보스니아의 사페타. 36살. 남의 집 청소를 하고 산 열매를 따다 팔아 먹고 삽니다. 사페타는 이웃 사람과 병사들이 강간하던 그 때 공포를 떠올렸습니다. “고통스러웠지만, 죽지 않았기 때문에 더 강해졌어요. 어떻게 아이들에게 인생의 올바른 방향을 보여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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