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을 봤습니다.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봤습니다. 1월 30일 밤에요.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 전체에서 주유의 아내 소교는 두 차례 눈물을 흘립니다. 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왜 눈물을 흘리는지 몰랐습니다. 자기 나라가 망할 위기에 빠져 있는데, 남의 나라 군사들 죽는(또는 죽은)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다니요. 그런데 나중에 딸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생각이 짧았음을 알았습니다. 우리 딸 현지에 따르면, 첫 번째는 죽은 사람들 인생이 불쌍해서 울었습니다. 좀 신파조이기는 하지만요. 두 번째는 죄책감에 울었습니다. 자기가 조조로 하여금 공격하는 시기를 놓치게 해, 결과로 볼 때 자기편이 이기게 하기는 했지만 그 탓에 남의 나라 군사가 죽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우는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