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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늪 2

6. 진주 남강이 만든 그윽한 배후습지의 풍경

-진주 장재늪·서원못·연못 일대 들판 작지만 전형적인 배후습지 진주시 집현면 장흥·월평·신당마을 일대 들판에는 습지가 셋 남아 있다. 장재늪과 서원못 그리고 연못이다. 오래 전부터 여기에서 터 잡고 살아온 사람들이 붙인 이름들이다. 전부가 벼논인 일대 들판은 생김새가 네모꼴이다. 가로와 세로가 모두 2km 안팎이다. 동쪽에는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남강이 놓여 있다. 서쪽과 북쪽은 야트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서쪽 야산과 북쪽 야산 사이에서는 지내천이 비집고 나와 동쪽 남강으로 흘러간다. 남쪽으로는 하촌천이 서에서 동으로 흐르며 그보다 더 남쪽에 있는 들판과 구분지어 준다. 하촌천 일대가 모두 들판인 것은 아니다. 끝머리가 봉긋하게 솟아 있는데 높이가 낮아서 무슨 야산이라고도 할 수 없는 정도다. 남..

습지도 알고 보면 오르가즘이 있다

'우포늪'으로 시 한 수 읊어봤거나 글 한 줄 써본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환경운동을 위해서라면 말글쯤은 아무렇게나 써도 좋다는 사람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내 친구 김훤주가 쓴 (산지니 간)이라는 책이다. '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는 부제와 같이 이 책은 단순한 습지 소개서가 아니다. 습지와 함께 끊임없이 교감하며 살아온 사람이 있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나는 환경주의자라거나, 생태주의자는 아니다. 굳이 무슨 무슨 '주의'를 따지자면 인간주의에 가까울 것 같다. 그래서 환경을 무조건 '보호'의 대상으로만 본다든지, 사람이 좀 편리하도록 이용이라도 하면 큰 일 날듯이 하는 모습들이 가끔 못마땅하다. 이 책은 습지를 다루긴 했지만 자연 상태 그대로의 습지만을 고집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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