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서울에 대한 어떤 선입견이 있었나 보다. 서울 음식은 다들 퓨전(fusion)이 되어버려서 별시리(별스럽게의 경상도 말) 맛도 없는 게 비싸기만 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그런 내 선입견을 깨주는 두 가지 서울 음식이 있었다. 바로 막걸리와 족발이었다. 특히 막걸리는 하도 맛이 좋아서 사흘동안 서울에서 내내 장수막걸리만 먹었다. 서울 장수막걸리를 처음 마셔본 것은 지난 18일이었다. 그동안 서울에서 수없이 술을 마셨지만, 유독 막걸리는 그제서야 마시게 된 것은 예의 그 선입견 때문이었다. 원래 막걸리는 농주(農酒)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시골로 갈수록 맛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날 다른 일로 서울에 갔다가 이정환 미디어오늘 기자로부터 트위터 멘션을 받은 게 계기였다. "공덕시장에서 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