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식물을 키우다 보면 심지도 않았는데 끊임없이 나오는 풀이 있습니다. 바로 토끼풀처럼 생긴 괭이밥인데요. 이게 이토록 생명력과 번식력이 끈질긴 줄 몰랐습니다. 거의 온갖 화분에 저절로 올라와 영역을 확대해 나갑니다. 처음엔 잡초로 여겨 보일 때마다 뽑아버렸는데, 가만히 보니 이게 은근히 예쁘더군요. 몇 년 전 중국 상해에 갔을 때 보니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도로 사이의 녹지나 길가의 화단에 잔디 대신 아예 토끼풀을 심어(?) 놓았더군요. 보통 우리나라의 경우, 잔디밭에 토끼풀이 나오면 처음의 저처럼 뽑아버리지만, 거긴 토끼풀이 풀밭의 주인이었습니다. 그 때 느낀 건데, 잘 깎아서 관리한 잔디밭보다 오히려 제맘대로 자라도록 놔둔 토끼풀밭이 조경으로서는 더 아름다웠습니다. 하얀 토끼풀꽃이 만발해있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