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팔불출입니다. 끊임없이 아들 딸 아내 자랑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제 아내랑 아들이랑 딸은 뛰어난 점이 많습니다. 감수성도 풍성하고요, 상상력도 꽤나 튼튼합니다. 물론 이렇게 자랑하고 싶어하는 까닭은 제가 그이들을 나름대로는 매우 사랑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쉽사리 자랑을 못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데 대해 그이들이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런 부담이, 그이들로 하여금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신문사에서 일하면서, 상대 허락을 받고 취재하거나 기사를 쓰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배운 탓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에는 제가 하고 싶으면 아무 거리낌 없이 했지만, 한 반 년 전부터는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