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순박하고 점잖은 어른들이었다. 대개 상당한 인격자로 알려진 분 중에도 자기와 직접 이해관계가 걸리면 이성을 잃고 언성을 높이는 사람이 많다. 신문사에 있다 보면 특히 그런 분들을 자주 보게 된다. 보도된 내용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자기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앞세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경남도민일보를 찾아온 의령군 칠곡면의 어르신들은 달랐다. 신문사 앞에서 미리 준비한 손팻말과 펼침막을 가지런히 든 채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어르신들은 자율적으로 5명의 대표단을 뽑아 편집 책임자와 면담을 요청했다. 어르신들의 신문사 항의방문 방문 계획도 공문을 통해 사전에 전달해왔다. '귀사가 보도한 2008년 2월 14일 자 기사 와 관련해 아래와 같이 편집국장을 방문코저 합니다'라는 정중한 문구와 함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