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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4

동네 골짜기에도 공정여행은 있다

1. 돼지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던 함양 용추 골짜기 11년 전인 2002년 5월 함양 용추계곡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여름을 앞두고 하루 정도 시원하게 지낼 데를 소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이라 사람은 없었는데도 이상하게 돼지고기 굽는 냄새가 났습니다. 바로 위에 있는 절간 용추사에 올라가 물었더니 한 해 전 여름철에 여기 온 사람들이 고기 구워 먹은 냄새가 골짜기 구석구석에 배여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놀라웠습니다. 7월 20일 창녕 옥천계곡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인 때문인지 오전 10시 즈음에 닿았는데도 곳곳에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싸온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고기 굽는 냄새가 11년 전 용추계곡만큼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모자라고 허술하지만,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제가 이번에 책을 한 권 냈습니다. 부산에 있는 지역 출판사 '산지니'에서 냈습니다. 걷는 이야기이고 시내버스 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걷고 타고 하면서 만나고 부대낀 길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8년 을 낸 지 4년만입니다. 은 부제가 '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였습니다. 습지를 습지 그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사람의 세상살이와 관련지어 습지에 새겨져 있는 사람들의 가로세로 숨결을 잡아내 보려고 애썼습니다.(물론 전문 서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이번에 펴낸 책은 제목이 입니다. 물론 모자라는 구석이 많습니다. 게다가 여행 서적이라면 이미 차고 넘칠 만큼 세상에 널려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 책이 작으나마 보람이 있다고 여기는 까닭이 제게는 있습니다. 지금 여행에서 대세는 자가..

가본 곳 2012.06.20

시내버스 타고 10배 즐기기 : 감천 쌀재 임도

시내버스를 즐겨 타는 사람은 대부분 걷기 또한 자주 즐겨 합니다. 시내버스 타기는 환경에 좋고 걷기는 건강에 좋습니다. 이에 더해 드는 비용도 적으니 일석삼조라 하겠습니다. 자가용 자동차를 '지참'하지 않는 보람은 이밖에도 여럿 있습니다. 알맞추 걸은 뒤 상쾌한 정도에 따라 술을 마시고 취해도 되고, 원래 출발한 데로 돌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자가용이 없으면 이렇게 매이지 않으니 그만큼 자유롭습니다. 창원시 마산 합포구 월영아파트에서 50~9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51번 버스가 50분정도 걸려 가닿는 종점은 마산회원구 감천초등학교랍니다. 지난 13일, 오전 9시 기점을 떠났을 51번 버스를 '대우백화점 앞 어시장' 정류장에서 9시 20분 못 미친 시각에 타고 종점까지 갔더니 9시 55분이 됐습니다. 감천..

가본 곳 2011.01.22

비굴해질 각오없이 시외버스 타지 마라

마산에서 시외버스로 내 고향인 남해까지 가려면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 명절이나 주말에 고속도로가 밀리면 3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중간에 들르는 휴게소가 없다는 것이다. 소변이라도 마렵게 되면 정말 낭패다. 물론 휴게소에 들어가지 않는 대신 경유지인 하동군 진교 터미널에서 잠시 정차한다. 급할 경우 여기서 퍼뜩 화장실을 다녀오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버스 타는 사람들의 말못하는 고통 그날 나는 진교에 버스가 닿자마자 운전석 앞으로 나가 아주 비굴한 표정으로 "저~ 화장실 좀 다녀오면 안될까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날따라 진교에서 내리고 타는 승객이 한 두명 뿐이었고, 말하는 사이 버스 문은 닫히고 있었다. 버스 기사는 시간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황당했다. 더 강력히 말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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