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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골프장 6

일본 골프장이 줄줄이 망하는 이유

마침 소나기가 그쳤다. 토치기현 오타와라시 외곽에 있는 나수쿠로바네(那須黑羽)골프장에 막 도착했을 때였다. 미사와(三澤) 회장이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곧 다시 비가 쏟아질텐데, 코스를 둘러보려면 지금 보시고, 인터뷰는 나중에 하는 게 어떨까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코스 안내는 구로다(黑田) 대표취체역 총지배인이 맡았다. 그는 승용카트를 몰고 연못으로 조성된 워터해저드(Water hazard)가 아름답다는 7홀로 우리를 안내했다. 다른 홀도 둘러보겠느냐고 했지만 사양했다. 일본의 여느 골프장처럼 숲이 많았고, 퍼팅그린은 한지형 잔디인 밴트그라스, 가장 넓은 페어웨이는 흔히 금잔디로 불리는 한국산 고려였다. 코스를 벗어난 러프는 모두 한국형 들잔디였다. 더 둘러볼 것도 없었다. 미사와 회장은 골프장..

청장님, 산림훼손 문제없다고요?

저는 지난 7월부터 '우후죽순 골프장, 문제는 없나'라는 제목으로 골프장 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점검하는 기획취재를 해오고 있습니다. 참고 : 우후죽순 골프장 건설, 문제는 없나 기사 리스트 이런 지속적인 문제제기의 작은 성과 중 하나로 어제(9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산림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본격적으로 골프장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강 의원은 저희 기획기사에서 언급한 자료를 인용해 "2006년 말 문화관광부의 골프장 수요예측 보고서와 국회 예산정책처 골프장 지역경제효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장 이용객이 계속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강 의원은 또 "최근 경남도민일보 조사에 따르면 경남에는 13곳 중 6곳이 적자, 대구·경북은 18곳 중 10곳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조만간 회원..

일본 고속도로변에 만개한 무궁화

얼마전 골프장 취재를 위해 일본에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도쿄에서 토치기현의 골프장에 가기 위해 이틀간 왕복을 반복했는데요. 가는 길에 유난히 무궁화가 도로변에 많이 심어져 있더군요. 무궁화가 한국의 국화인줄을 일본사람들도 모르진 않을텐데, 일본에서 만개한 무궁화를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제가 꽃 하나에 지나친 감상을 하는 걸까요? 하여튼 다소 이색적인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어 찍어봤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거다 보니 상태가 그리 좋진 않습니다.

가본 곳 2008.10.08

일본골프장엔 한국산 잔디를 쓴다

골프장 건설 문제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업자, 지역주민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적정 골프장 숫자는 몇 개인지, 골프장으로 인한 식수원 오염이나 고갈, 산림파괴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지방재정에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한 실증적인 조사나 연구결과는 거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획취재 지원을 받아 골프장 건설을 둘러싼 쟁점 전반에 대한 취재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버블경제 붕괴와 함께 700개가 넘는 골프장이 줄줄이 도산했고, 지금도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골프산업을 취재했습니다. 관련 기사 : 일본에서 한국골프장의 미래를 물었다 일본 골프장에선 눈썰매도 탄다 앞선 두 개의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 취재에 ..

일본 골프장에선 눈썰매도 탄다

한국과 일본 골프장의 차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일본 골프장 현지 취재 결과를 소개한다. 지난 9월 1일부터 6일까지 5박 6일간 이뤄진 일본 취재에는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김일환 사무국장이 동행했고, 현지 섭외는 외신 프레스센터 재팬(Foreign Press Center Japan : FPCJ)의 큰 도움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 골프장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뭘까. 우선 총 골프장 수는 한국이 280개, 일본이 2442개로 일본이 약 8배 이상 많다. 1년간 연이용객 수는 한국이 2200만 명(골프장당 8만 명 정도), 일본이 8100만 명(골프장당 3만6000명 정도)으로 약 4배 가량이다. 일본의 골프장 이용객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연 1억 명에 달했으나, 해마다 줄어 이렇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일본에서 한국 골프장의 미래를 물었다

일본은 골프 치는 사람들에게 천국이다. 워낙 골프장이 많고, 부킹(예약)이 쉬우며, 그린피(코스 이용료)가 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프장 업주에겐 지옥같은 나라가 또한 일본이다. 아무리 경영을 잘해봐야 본전을 뽑기 어려운데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도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골퍼에겐 '천국', 골프장 업주에겐 '지옥' 이 때문에 현재 운영 중인 일본의 골프장 2442개 중 무려 700여 개가 부도 또는 도산으로 외국자본에 넘어갔거나 경영주가 바뀌었다. 실제 부도 또는 도산한 골프장 중 240개는 미국계 자본이 인수했고, 28개는 한국 자본이 인수했다. 또 아예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폐쇄되거나 방치되고 있는 골프장도 최소 15개 이상이다. 가장 많을 때인 2002년 2460개에 달하던 골프장이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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