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어떤 깨달음이라도 얻은 그런 표정으로 어느 문인이 전해줬습니다. 조그만 절간에서 스님이 길을 나섰습니다. 이 스님이 없으면 그 절간은 텅 비고 만답니다. 내려가다가 절간으로 올라오는 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스님이 할머니더러 헛걸음하시지 말라는 뜻으로 "보살님, 지금 가 봐야 절에 아무도 없어요." 일렀습니다. 그런데 그 보살 말씀이 압권입니다. "(절에) 스님 보러 가나? 부처님 보러 가지!" 절간은 부처님 나라입니다. 아니 어쩌면 부처님을 바닥에 깔고 있는 대중의 나라입니다. 생전에 석가모니 부처께서 하신 바대로, 출가나 재가를 가리지 않고 대중이 열반에 이르도록 만드는 공간입니다. 불교식으로 이르자면 절간은 부처님 나라이기도 하고 부처님 나라가 아니기도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