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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항 2

20년만에 열린 한 노동운동가의 추모행사

고(故) 소담(昭潭) 노현섭 선생은 마산시 구산면 안녕마을 출신으로 일본 중앙대 법과를 졸업한 인텔리였다. 마산보통상업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그는 한국전쟁 이후 3개 부두노조를 통합한 단일지역노조인 대한노총 자유연맹 마산부두노조를 결성,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그는 마산자유연맹 위원장과 전국자유연맹 위원장으로 한국 노동운동을 주도했으며, 노동자 자녀를 위한 마산고등공민학교와 노동병원을 설립·운영하기도 했던 마산노동운동의 아버지와 같은 인물이다. 또한 6·25 때 친형인 노상도 씨가 보도연맹 사건으로 학살된 후, 1960년 3·15의거로 학살책임자인 이승만 대통령이 물러나자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운동에 뛰어들어 마산유족회와 경남유족회를 결성한 데 이어 전국유족회 회장을 맡았다. 이 때문..

일흔 여섯 할아버지가 낸 첫 시집

올해 일흔 여섯 되신 한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그 분이 얼마 전 첫 시집을 내셨습니다. 제목은 할아버지가 낸 시집답게(?) 『해질녘의 사색』(도서출판 경남)입니다. 시집이 나온 지 얼마 안돼 그 할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주완아, 알다시피 내가 차도 없고 해서 그러는데, 누구 이 근처에 있는 기자더러 나에게 좀 다녀가라 하면 안 되겠나. 내가 뭘 보내고 싶은 게 있는데." 그렇게 해서 후배를 통해 전해받은 책이 이 시집이었습니다. 그 땐 솔직히 책을 받았지만, 표지와 목차만 슥~ 훑어본 후 "어르신이 참 대단하셔..."라고 생각하곤 그냥 책상 위에 두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저희 신문에 난 어르신의 성함을 보고 이 시집이 떠올랐습니다. 어르신은 이순항(李順恒)이며, 현재 경남불교신도회 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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