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대봉늪처럼 마을 가까이에 들어앉은 습지는 드물지요. 매전 마을 앞 황새목에서 보자면 대봉늪 바로 위에 대봉마을이 있습니다. 늪 한가운데에 자동차 한 대 다닐만한 콘크리트 도로가 있는데 이 또한 여름철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겨 건널 수 없습니다. 습지는 사람과 가까워도 좋을 것이 없지만 사람은 좋을 일이 많답니다. 김해 화포천이나 창녕 우포늪(소벌)에는 사람 발길이 닿을 수 없는 데가 있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땅바닥이 질척거리고 빠지는 바람에 못 들어가는 데는 있어도, 길이 없어서 못 들어가는 데는 없습니다. 돌아다녀 보면 대봉늪 특징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대봉늪은 육지화가 많이 진행된 습지입니다. 왕버들을 비롯한 나무들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그러니 바닥에 미치는 햇살이 적어 거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