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이 만난 사람]민간인학살 유해발굴 전문가 이상길 교수 이상길 경남대 인문학부 교수는 원래 고고학과 고대사가 전공이다. 하지만 요즘 그는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전문가로 통한다. 그가 반세기 넘게 묻혀 있던 유골들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지난 2002년 9월 4일 태풍 '루사'로 인해 폭우가 쏟아진 날,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 산골짜기에서 주인 없는 유골 수십여 점이 빗물과 토사에 휩쓸려 내려왔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서 진주지역 보도연맹원으로 추정되는 200여 명이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집단학살됐다는 사실은 1999년 10월 에 의해 보도된 바 있지만, 실제 유골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태풍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민간인학살 관련 단체들이 본격적인 유해발굴을 추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