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2) : 더욱 부드럽고 작아졌다 지율 스님이 달라졌습니다. 예전 천성산 터널 관통 반대 운동을 할 때는 어딘지 모르게 결기 있고 의지가 굳은 냄새가 풀풀 났는데, 이번에 만나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치 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물론 아직도 삭이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어떤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얼음처럼 딱딱하고 차갑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만. 스님은 예전보다 더 작아져 있었고 더 말랑말랑 부드러워져 있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12월 14일 마산 수정 트라피스트 수녀원에 만났습니다. 요세파 원장이 말합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든 느낌이에요.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 스님 자신이 깃발을 들고 반대하면 우리 사회가 두 쪽이 난다는. 시대가 내지르는 신음을 마음으로 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