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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불 2

봄비 온 다음 날 다솔사와 남강 모습

4월 24일 네 번째 수요일은 비 온 다음날이었습니다. 전날 내린 봄비는 날씨까지 쌀쌀맞았게 만들었데, 이 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천 다솔사를 거쳐 진주 대곡면 한실마을 남강 강가로 생태·역사기행을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비 온 다음날이라는 사실은 여러 모로 좋게 작용했습니다. 다솔사에서는 그동안 묻어 있던 묵은 떼를 말끔하게 씻어낸 전날 비 덕분에 산뜻하고 깔끔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강 강가에서는 덮어썼던 먼지를 빗물에 흘려보낸 나물들을 한 가득 캘 수 있었습니다. 다솔사는 여러 모로 정감이 가는 절간입니다. 크지 않고 자그마해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 된 여느 절과 마찬가지로, 들머리에서부터 절간에까지 이르는 길이 아주 빼어난 덕분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들머리 숲..

가본 곳 2013.04.30

요즘 와불상에는 왜 차별과 욕심이 있을까

경남 사천의 백천사에 가면 자칭 '세계 최대 와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세계 최대 세계최고 세계 최다 세계 최초 좋아하는 나라는 없다는 말도 있지만, 부처님 세상에 최대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머리에 '와불(臥佛)'이 들어와 자리잡은 것은, 아무래도 전남 화순 운주사 와불 덕분인 것 같습니다.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런저런 풍문으로 전해들은 운주사 천불천탑과 그에 어린 전설이 그것입니다. 운주사 으뜸 와불이 일어서면 세상이 뒤바뀐다 했습니다. 없고 가난한 이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의 이야기입니다. 돌로 만든 와불이, 그것도 땅 속 깊이 뿌리가 박힌 바위에 새긴 와불이 일어설 리는 없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런 와불이 일어설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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