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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2

눈 속에 핀 가녀린 꽃과 식물들

2박 3일간 초등학교 동창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비행기를 탄 그날부터 제주도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돌아오는 날까지 간헐적으로 계속 눈이 왔습니다. 강정에서 외돌개로 이어지는 올레 7코스에도, 자연휴양림이 있는 절물오름에도, 저희들이 묵은 호텔 주변 길가에도 눈이 쌓였습니다. 눈은 내렸지만 여전히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하얀 눈 속에서도 고개를 내민 여러 꽃송이들과 여린 풀잎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모진 시절 세파와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낙망하지 않고 가느다란 희망이나마 부여잡고 있는 우리 민중의 처지를 보는 듯 했습니다. 눈 내린 제주에서 제 빛깔을 잃지 않고 있는 꽃과 식물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제주시내 길가 가로수 아래..

가본 곳 2009.12.22

나는 한라산보다 도들오름이 좋다

1. 10월 9일과 10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주도를 갔습니다. 하지만 한라산은 발치에도 가보지 못했고 구름까지 어스름하게 어려서 그 장한 모습을 멀리서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나중에 제주시 도두항 옆 도들오름에 오른 뒤에는 아쉽지 않았습니다. 도들오름은 높지 않아서 동네 뒷동산쯤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고마운 벗 문용포가 길라잡이를 해 줬습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무엇은 아니었고 높이가 50미터도 채 안 되는 여기를 오르면서 몇 마디 말을 던졌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제주도에 한라산밖에 화산이 없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름 하나하나가 죄다 화산의 자취지요. 용암이 이래저래 끓어오르면서 쌓인 지형이라는 얘깁니다.” “오름이 곳곳에 있는데, 도들오름 같은 오름은 ..

가본 곳 200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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