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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3

동백꽃 붉게 흐드러진 여수 오동도 풍경

저는 생태블로거도 아니고 전문 사진작가도 아닙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걸 보면 사진으로나마 남겨두고픈 욕심이 있습니다. 또한 저는 동백꽃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닙니다. 피어나는 건 아름다운데, 지는 모습이 웬지 처연하고 비참한 것 같아서 그런가 봅니다. 향기도 없는 게 화려한 꽃만 자랑하다 시들기도 전에 툭 떨어져버리는 모습이 별로 정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여수시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를 위해 블로거들을 초청한 팸투어 때도 처음엔 동백꽃을 별로 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담고 말았습니다.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꽃봉우리가 예전엔 싫었는데, 어느 순간 그것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떨어진 꽃들을 주워 절구통에 담아놨더군요. 처연한 아름다움이 느껴..

가본 곳 2010.04.01

관광지 기념식수 푯말에 적힌 흐뭇한 사연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도시인 여수시가 지역홍보를 위해 유치한 블로거 팸투어 첫 날 동백꽃으로 유명한 오동도를 찾았습니다. 오동도는 한창 동백꽃이 절정이더군요. 모두들 동백에 취해 있을 때 오동도 정상 등대 부근에서 특이한 푯말과 석물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기념식수를 알리는 석물과 푯말이었습니다. 알다시피 대개 기념식수란 한 자리 하는 권력자들, 즉 자치단체장이나 각종 기관장 또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등이 스스로 다녀갔음을 알리기 위해 나무 한 그루 심어놓고 그 앞에 자기 이름을 새긴 돌을 박아놓는 겁니다. 작년에 경주의 각종 신라유적지에도 유독 기념식수가 많았는데, 거기도 기관장과 선량들 외에 신라귀족들의 후손인듯한 각종 종친회 회장들의 기념식수가 많은 게 특징이더군요. 그런데 여수 오동도에서도 기념..

여수 오동도엔 엄마를 위한 배려가 있다

8월 22일 전라남도 여수 오동도에 갔더니 다른 데서는 본 적이 없는 시설이 있었습니다. 오동도 자체는 콘크리트로 뭍이랑 붙어 버려서 별다른 매력이 없었지만 이 시설물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일터로 삼고 있는 경남 마산에 견주자면, 돝섬 정도 되려나 싶습니다. 돝섬은 아직 뭍이랑 이어지지 않았고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에는 제가 말씀드리려는 그것이 없습니다. 제가 본 것은, 오동도 관리사무소 안에 있는 수유시설(수유실)입니다. 제가 남자인지라 안에까지 들어가 보지 않아 얼마나 시설이 잘 돼 있는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전에는 어디에서도 이런 수유시설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실제로는 다른 데도 공공시설이라면 설치가 돼 있을 텐데 내가 남자라 관심을 둘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보니 보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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