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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2

여성 시인의 연애는 무슨 색깔일까

사랑이 대세입니다. 아니 여태껏 사랑이 대세가 아닌 적은 없었으니까 그건 전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요, 이제 사랑 표현조차도 공공연한 게 대세인 모양입니다. 시인은 "겨울이 오려나 봅니다. 그러나 저의 는 늘 봄입니다"라 적어 시집을 보냈습니다. 시인이 여성인 때문인 모양인데, 직설·직시보다는 은유·비유가 많은 것 같기는 하지만 '에로틱'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김경의 두 번째 시집 의 표제작입니다. "나는 슬픈 꽃의 살갗을 가진 탕아 편식주의자인 사내의 불길한 애인 애초 그대와 내가 바닥 없는 미궁이었을 때 얼마나 많은 바다가 우리의 밤을 핥고 갔는가 내 몸 어디에 앉을지 몰라 쩔쩔매고 있는 미타산 저물 무렵처럼 나와 어떻게 이별할지 끙끙대는 어린 연애, 유리창처럼 닦아주고 싶은 저, 나이 어린 연애의..

첫 이별 첫 농활 첫 취업

1. 첫 이별 대부분 사람이 그렇듯, 제게도 여자를 사귄 경험이 있습니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 좋아서도 만나고 그냥도 만난 여자들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대부분 만남이 그렇듯, 저의 그것도 슬그머니 이뤄졌고 헤어짐도 아닌 듯이 진행됐습니다. 충격적으로 찾아온 이별도 있었는데, 이별다운 이별은 제가 딱 한 번 해봤습니다. 4학년이던 85년 봄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데, 서울 건국대 근처 ‘스페인’이라는 카페였습니다. 같은 4학년이던 한 여자와 ‘정식’으로 헤어진 것입니다. 참 착한 친구였습니다. 저도 키가 크지만 그 친구도 키가 큰 편이었는데(얼굴도 예뻤습니다), 이를테면 저를 만날 때는 제가 작아 보이지 않도록 꼭 운동화만 신었습니다. 참 잘 웃었습니다. 웃으면 눈꼬리도 따라 웃으면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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