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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4

경남도민일보 구주모 사장의 진면모

는 경남도민일보 구주모 사장이 쓴 책이다. 부제는 '500년 고전(古典)이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다. 구주모 사장은 누구를 만나든 재미있는 이야기로 자리를 활기차게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책을 읽으니 그 원인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같은 직장에서 19년째 삐대면서 한 번씩 느껴왔던 구주모 사장의 진면모를 이번에 제대로 보았다.지배이데올로기의 민낯지금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얻으려는 까닭이 바로 이와 같지 않은가 하는 얘기다. 은 이런 지배집단에 맞서는 무리들의 이야기다. 이 무리는 (대다수 구성원을 위한) 국리민복 따위는 생각도 않는다. 대신 (지배집단의) 사리사욕만 없어져도 좋다고 여긴다. 뒤집어 말하면 자기 몫 뺏기지만 않아도 먹고 살 만하다. 우리 ..

총선과 대선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다

1. '분노'인가 '분개'인가 한진중공업 대량 해고와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에 대한 침탈 시도, 서민대출기관 미소금융의 부패 비리, 재벌신문 특혜 종편, 한나라당 선관위 디도스 공격,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정수재단 소유 논란, 이어지는 주한미군 범죄, 이명박 대통령 아들 내곡동 땅 투기 의혹. 끊이지 않는 저축은행 부실 사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기름값·우윳값 등 물가 폭등, 인천공항·KTX 등의 사유화 움직임, 삼성그룹의 계속되는 노조 탄압, KBS 기자의 민주당 회의 도청 의혹, 치솟는 대학 등록금…….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죄다 2011년 한 해에 일어났거나 문제가 됐던 것들입니다. 2011년에도 이렇게 대단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모두 사람들을 분노하..

일제 침략은 나쁘고 베트남 침공은 좋은가

2006년 5월 ‘재일 조선인’ 서경식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경남대학교 사회학부 김재현 교수 소개로 만나 인터뷰 기사를 썼었지요. 밤늦게까지 얘기를 나눴는데 만나서 뿌듯하다는 느낌과 함께, 참으로 미안하다는 생각이 꾸물꾸물 기어 올라왔습니다. 거북했습지요. 그리고, 그 때는 전혀 몰랐었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그이는 대한민국 지식 풍토에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개념을 들여놓은 여럿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한 명입니다. 디아스포라. 모르시는가요? 우리말로 옮기면요 ‘난민’쯤이 되겠습니다. 대문자 디아스포라는 ‘유대 난민’이라는 좁은 뜻이지만 소문자로 시작하면서 ‘난민 일반’으로 뜻이 넓어졌다 합니다. ‘뿌리 뽑힌 이’지요. 그러므로 재일 조선인 서경식도 난민이고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독일에..

프랑스의 ‘연대’와 우리나라 ‘적선’

서울역 등지에서 하는 ‘적선’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에서 지부장을 맡아 있는 바람에 요즘 들어 서울에 가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케이티엑스를 타고 갈 때가 태반인데, 서울역에서 만나는 첫 서울 사람은 대체로 노숙자라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들은 서울역 앞에서 참았던 담배를 피울라치면 어김없이 저한테 다가와 담배를 하나 달라거나 돈을 한 푼 달라고 합니다. 저는 그러면 어쩔 수 없다는 듯 싱긋 웃으며 달라는 대로 담배나 동전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적선’을 하곤 합니다. 옛날에는, 그이들에게 돈이나 담배를 거의 주지 않았습니다. 그이에게 잠자리나 먹을거리 따위를 줘야 하는 주체가 국가(state)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그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주면 그것이 국가가 그이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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