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에 가면 연당이라는 크지 않은 습지가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말밤(서울 사투리로는 물밤이라 한답니다.)이 실하게 여물곤 하는 곳입니다. 연당 옆에는 전혀 정자 같지는 않고 그냥 오래 된 일반 가정집 같은데 이름이 정자 같은, 연계정(蓮溪亭)이라는 건물이 하나 있답니다. 합천 황강 가에 있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은 말라붙어 버리고 없지만, 조금 옛날에만 해도 여기 연계라는 시내가 있었으리라 짐작되는 그런 곳입니다. 뒤집어 말씀드리자면, 지금은 사라진 연계라는 시내나, 아직도 그 앞에 동그마니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연당이 없었다면 들어서지 않았을 건물이 바로 이것입니다. 오늘 말씀드리려는 바는 이 연계정에 있는 모습 몇몇 가지입니다. 먼저 연계정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루 난간에 새겨져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