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년 5월 20일 들판에 나갔습니다. 모내기를 앞둔 무논에는 먹이가 많기 때문에 여러 새들이 어슬렁거립니다. 때로는 한쪽 다리로만 서 있기도 합니다. 황로와 왜가리입니다. 여유롭습니다. 평화로워 보입니다. 사람들은 녀석들의 이런 몸짓을 부러워합니다. 아무런 것에도 매이지 않고 노니는 모습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먹이가 되는 미꾸라지 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어디에 있는지 곰곰 들여다보는 장면인데도 명상(冥想)하는 장면이라도 되는 듯이 간주합니다. 물이 깔린 논바닥에서 먹이를 콕 집어내기 위해 재빨리 부리를 박는 장면을 두고도, 슬그머니 집어넣고 그냥 뜻 없이 즐기는 장난질 정도로 여깁니다. 2. 그러나 새들이 그냥 무논에서 노닥거리는 양 보이지만 실은 생존을 위한 몸놀림입니다. 먹고 살려고 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