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전부터 그가 궁금했다. 2000~2001년 무렵 혜성처럼 나타나 ‘경남여성장애인연대’를 창립하고, 진보적 장애인·여성 인권운동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여자. 금기로 여겨온 장애인의 성(性) 문제를 공론의 장에 올리고, 매년 관변장애인단체를 통해 시혜와 동정으로 치러져온 ‘장애인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거부했던 사람, 송정문(1972년생) 씨 이야기다. ※글이 좀 길어 스크롤 압박이 심할 겁니다. 미리 각오하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200자 원고지 100매에 달하는 글입니다. 월간 피플파워 10월호에 실린 글보다 더 깁니다. 2002년에는 당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극찬이 쏟아지던 영화 를 정면 비판하는 글을 발표, 전국적인 논쟁을 촉발시킨 장본인이 바로 그였다. 이 일로 그는 장애인 문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