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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2

모든 모녀 관계가 이렇기만 할까

시인 양선희는 경남 함양 안의 출신으로 강원도 원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양선희가 시집 아닌 에세이집을 펴냈습니다. '시간 저 편에 묻혀 있던 진한 추억들'을 떠올리며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와 사진'이랍니다. 그리고 "엄마의 딸로 태어나 행복했습니다", 라고 고백하는 책이랍니다. '이 세상 모든 꽃 향기를 일순간에 무색케 하는 채 눈을 뜨지 못한 새끼들을 불러 모으고, 자지러지는 아기의 울음을 멈추고, 상처투성이인 마음을 어루만져 새살을 돋게 하고, 미로 속에서도 길을 찾게 하는 엄마 냄새'. 2001년 펴낸 시집 에서 어머니와 치유를 많이 얘기했던 양선희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에게 모든 어머니가 죄다 빠짐없이 이렇지는 않다는 점만 빠뜨리지 않으면 아주 그럴 듯한 책이..

코고는 아내에게서 안심과 걱정이 교차

김유철 시·사진·에세이 모음 아내가 코를 곤다 드르렁 드르렁 편안한가 보다 피곤한 지도 몰라 아내 콧소리 들으며 안심과 걱정이 교차한다 콧소리 높다가 이내 가라앉는다 새근새근 조용히 우린 20년을 살아온 부부다 ('아내 콧소리' 전문) 이것만으로도 족합니다. 부부의 일상이 보입니다. 둘 사이 관계는 아마 더 없이 편안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 풍성한 울림을 끼치는 보람이 앞에 있습니다. 사진과 글입니다. 音·음 소리 / 음악 가락 / 글 읽는 소리 "새벽녘에 눈을 떴다. 어디선가 글 읽는 소리가 들렸다. 엊저녁 덮지 못한 책에서 들리는 소린지도 모른다. 전등 켜고 자리에 앉았다. 아내가 곁에 자고 있다. 책 읽는 소리는 그 곳이 아니라 아내에게서 시작되고 있었다. 고마웠다." 책에서 나는 소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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