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 선배가 앞서 올린 함양은, 제가 어릴 적 잠깐 살았던 동네입니다. 일곱 살 때이니 모두 다 제대로 생각나지는 않지만, 밤새 눈이 엄청나게 내린 날 아침에 상림에 나가 놀던 기억은 아직도 뚜렷합니다. 우리 식구 살던 집 앞에는 늑대 똥 같은 것이 새벽에 나가보면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 새벽에 어머니 손 잡고 성당 가던 길 하얗게 서리 내린 장면도 때때로 떠오르곤 한답니다. ^.^ 뜬금없게도, 함양서 남원 광한루로 어머니 ‘희추’ 따라간 기억도, 슬그머니 끌려나오는데요. 하하. 그래서인지, 함양은 제게 아주아주 좋은 느낌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우리 신문 문화부 ‘자연과 쉼터’ 취재를 맡았을 때는 함양을 그야말로 뻔질나게 드나들었습니다. 허삼둘 가옥과 박지원 유적비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