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고통을 느끼지 못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몇 해 전 책에서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농부가 풀을 베려고 낫을 들고 풀숲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특수 장치를 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서 풀들은 파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낫을 든 농부가 없을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풀이었는데 농부가 낫을 들고 나타나자 떨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와는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멀쩡하게 살아 있는 나무에다 나사를 박아넣어 놓은 모습을 봤습니다. 경남 어느 관광지 들머리 포장마차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 갔기 때문에 포장마차가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따로 나무 막대만 하나 장만해도 전등과 콘센트 띠위는 충분히 달고도 남을 텐데, 싶었습니다. 나사가 몸에 박힌 이 느티나무는 아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