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들은 어머니 ‘꼴딱’ 소리 “나는 우리 엄마가 진짜 식은밥을 좋아하는 줄 알았어.”라든지 “어릴 때는 엄마가 달걀 반찬을 싫어한다고 알았다니까?” 하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동의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 자기 마음 편하려고 꾸며대는 말이야.’ 저는 여깁니다. 어머니 목구멍에서 나는 ‘꼴딱’ 소리를 아주 일찍 귀에 담았기 때문입니다. 국민학교 5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당시는 귀한 편이던 반찬인 김을 두고 일어난 일입니다. 어머니는 김에 손을 대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잘 구워진 김에다가 열심히 젓가락질을 해대고 있었습니다. 제 밥은 그래서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 ‘꼴딱’ 소리가 났습니다. 어머니랑 저밖에 없는 밥상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