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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22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창원 동판 저수지

사람들은 대부분 주남저수지라 하면 주남저수지 하나만 달랑 떠올리지요. 하지만 주남저수지는 가장 북쪽에 산남저수지, 가운데 주남저수지 그리고 가장 남쪽의 동판저수지 셋으로 이뤄져 있답니다. 이를 통틀어 '주남저수지'라 합니다. 이들 저수지 셋은 저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산남은 물풀이 많고 조용해 새들에게 쉼터 노릇을 하고요 주남은 거리낌 없이 시원스레 트여 있으며 동판은 왕버들 따위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그윽한 맛이 있습니다. 사람 중심으로 얘기한다면, 산남은 사람들이 별로 찾아가지 않고요 주남은 남녀노소 가림 없이 즐겨 찾지만 특히 20대 30대 청년과 잘 어울리며, 동판은 나름대로 인생 쓴맛 단맛 골고루 겪은 40대나 50대와 격이 맞다고나 할 수 있겠지 싶습니다. 주남에 견줘 동판이나 산남은 잘 알려..

가본 곳 2011.05.06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창녕 소벌 일대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머니 품 안에 있을 때는 그 따뜻함을 제대로 알아채기 어렵지요. 봄 기운도 마찬가지여서, 봄의 한가운데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법이랍니다. 사람들은 대개 봄이 겨울을 '이기고' 온다지만 사실은 봄은 그냥 겨울을 '거쳐' 올 따름입니다. 거기에 무슨 승패가 있을 까닭은 없는 것 아닌가요? 그러니까 겨울에서 막 빠져나와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이야말로 봄의 봄다움을 가장 짜릿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4월은 절기로 치면 분명 봄의 한가운데지만, 날씨나 기분으로는 막 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대로, 나뭇가지에 잎도 제대로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망울을 머금었거나 막 잎이 솟고 있을 뿐이지요. 지금 봄의 봄다움을 푸근하게 한껏 느낄 수 있는 데가 있습니다. 창녕군 이방면 ..

가본 곳 2011.04.14

시내버스 타고 10배 즐기기 실패담

올해 들어 '시내버스 타고 우리 지역 10배 즐기기'를 시작했습니다. 1월 4일치 신문에 첫 번째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 일대를 다뤘습니다. 어항과 시장, 동헌을 비롯한 문화재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묶는 끈은 당연히 시내버스입니다. 창원역을 출발해 마산 고속버스터미널과 경남도민일보, 내서읍을 거쳐 진동으로 빠지는 80번 말입니다. 3월 29일까지 모두 열세 차례 다녀와 글을 썼습니다. 바다도 들판도 시가지도 자연도 건물도 있었습니다. 한 번 나가면 적어도 3km안팎, 보통은 6~7km, 많게는 10km넘게 걷습니다만, 그리 힘들거나 피곤하지는 않습니다. 다니다 보면 뜻하지 않게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리 답사를 해서 한 번 걸러내면 실수할 개연성이 낮습니다만, 믿는 구석이 확실하거나 일정이 빠듯해 ..

가본 곳 2011.04.04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장승포 해안 산책

3월 18일 오전 8시 3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에서 해운동 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발 거제 고현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를 탔습니다. 이 버스는 배둔 고성 통영을 들르면서 쉬엄쉬엄 하더니 고현에는 10시 조금 넘어서야 닿았습니다. 같은 터미널에서 10시 18분 출발이라 돼 있는 11번 시내버스를 타고 30분정도 뒤에 거제도의 동쪽 끝 장승포 일대에 내렸습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이 맞춤형으로 자리잡은 곳입니다. 물론 고현에서 장승포 가는 방편으로는 10·11번 말고 12·13번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배차 간격이 늘어지는 데 더해 마전·옥림 들어갔다 나오기 때문에 타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10-1번도 가지만 사정은 12·13번과 같답니다. 요즘 장승포에서 으뜸 명소는 거제문화예술회관이랍니다. 지역..

가본 곳 2011.04.04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원동 매화와 배내골

봄입니다. 아니 봄 들머리입니다. 아직은 낮은 포복으로 봄이 오고 있으니, 좀 있다 누려볼 수 있는 꽃길을 소개해 올리기 알맞은 시점인 것 같습니다. 11일 아침 길을 나서니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습니다. 경남에서는 가장 크게 매화로 이름난 양산시 원동면을 찾아나선 걸음이랍니다. 아침 8시 20분 중리역에서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를 탔습니다.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이기는 하지만 같은 대중교통 수단인 기차를 마다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열차는 마산역~창원역~창원중앙역~진영역을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자가용 자동차는 물론 시내버스보다도 빨랐습니다. 유럽 일본처럼 시내버스랑 환승이 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을 좀더 많이 편리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원동역에는 9시 20분..

가본 곳 2011.03.24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진해 속천~행암

3월 6일 오전 11시 35분 창원시 진해구 속천 시내버스 종점에 닿았습니다. 즐비한 횟집들을 헤치고 나오니 카페리 여객선 터미널이 있었습니다. 봄맞이 나들이로 여기서부터 진해루와 행암 갯벌을 지나 소죽도 공원까지 이르는 길이랍니다. 터미널에 들러 어묵 세 꼬챙이로 배를 가볍게 채우니 11시 55분, 오른쪽으로 바다를 두고 걸었습니다. 정장을 차려 입은 남녀 한 쌍이 스쳐 지나갔는데, 여기서는 다른 데서 좀처럼 보기 힘든 철새들도 지겹도록 볼 수 있습니다. 통합 창원시를 통틀어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바다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데가 여기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길지 않으면서도 사람 살아가는 모습과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고기잡이와 조개캐기 같은 드문 모습도 종종 연출되고 고깃배들에서 어부..

가본 곳 2011.03.16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남강변(한실~중촌)

진주 반도병원 앞에서 77번 시내버스를 2월 9일 오전 9시 45분에 탔습니다. 이 버스는 9시 35분에 기점 이현동을 출발했을 것입니다. 대곡면 소재지는 10시 22분에 지났고 종점인 한실에는 10시 36분 떨어졌습니다. 남강변을 걷습니다. 남강변을 골라잡은 데는 까닭이 있습니다. 낙동강 아닌 남강에도 있을 것은 죄다 있습니다. 절벽도 모래톱도 있고 철새도 갈대도 있고 왕버들 소나무 대나무 따위도 모두 있습니다. 다만 작을 뿐이랍니다. 낙동강은 본류고 남강은 지류니까 당연한 노릇입니다. 그런데 낙동강은 이른바 4대강 살리기 공사판이 돼 버린지 오래입니다. 24.5t 적재정량을 넘긴 덤프화물차는 규정 속도조차 어긴 채 달려야 하고, 밤새도록 작업하던 준설선은 기우뚱 침몰해 끄집어낸다고 야단입니다. 곳곳에..

가본 곳 2011.02.21

시내버스 타고 10배 즐기기 : 칠원 장춘사

함안 칠원 장춘사로도 창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놀랍기는 조금이었고 반갑기는 무척이었습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113-1번과 마산합포구 월영동에서 출발하는 250-1번이 함안군 칠원면사무소 소재지의 용산사거리를 지나는 것입니다. 제가 원래는 용산사거리에서 칠북면사무소가 있는 검단을 거쳐 남양까지 가는 농어촌버스를 타고, 장춘사 들머리 운곡마을에서 내려서 걸어올라갈 계획이었지만 내친 김에 이 버스를 타지 않고 칠원에서 그냥 걸었습니다. 2월 1일 정오 즈음에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중리삼거리에서 113-1번을 탔습니다. 손님이 많지 않은 때문인지 칠원까지는 금방이어서 15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은 탓에 먼저 칠원면사무소를 마주하고..

가본 곳 2011.02.17

시내버스 타고 10배 즐기기 : 무학산 둘레길

무학산 둘레길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서원곡에서 밤밭고개로 가는 길을 골라 잡았습니다. 이 참에 시내버스 700번 '급행' 노선도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언제 한 번 소개해야지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겼습니다. 무학산 둘레길 들어가려는 서원곡 입구 정류장에 서는 시내버스 노선이 105번 254번 707번 세 개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이 노선이 다니는 동네에서는 바로 타고 오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데 사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이들에게 참고하시라 권할 수 있는 노선이 700번이랍니다. 10분 간격으로 새벽 5시 30분~밤 11시 30분(마산 종점 출발은 10시 30분) 다니는 이 버스는 창원서부터 치면 대방동 영락교회 성원2차아파트 대동백화점 은아아파트 정우상가 트리비앙아파트 허앤리병원 도..

가본 곳 2011.02.08

시내버스 타고 10배 즐기기 : 감천 쌀재 임도

시내버스를 즐겨 타는 사람은 대부분 걷기 또한 자주 즐겨 합니다. 시내버스 타기는 환경에 좋고 걷기는 건강에 좋습니다. 이에 더해 드는 비용도 적으니 일석삼조라 하겠습니다. 자가용 자동차를 '지참'하지 않는 보람은 이밖에도 여럿 있습니다. 알맞추 걸은 뒤 상쾌한 정도에 따라 술을 마시고 취해도 되고, 원래 출발한 데로 돌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자가용이 없으면 이렇게 매이지 않으니 그만큼 자유롭습니다. 창원시 마산 합포구 월영아파트에서 50~9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51번 버스가 50분정도 걸려 가닿는 종점은 마산회원구 감천초등학교랍니다. 지난 13일, 오전 9시 기점을 떠났을 51번 버스를 '대우백화점 앞 어시장' 정류장에서 9시 20분 못 미친 시각에 타고 종점까지 갔더니 9시 55분이 됐습니다. 감천..

가본 곳 201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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