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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25

낙동강이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일까

1. 함안보는 과연 댐이 아닐까 정부가 이른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낙동강 살리기 18공구) 공사 현장을 2월 1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는 거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둘레에도 술착기로 파헤친 자취가 크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더욱 많이 현장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사정은 갈수록 더욱 심해졌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골재를 가득 실었거나 아니면 어디엔가 짐을 부려 무게를 줄인 짐차들이 제방 위 도로를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으며 현장 공사를 지원하는 경남1지구건설단 사무실 들도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대신 원래 거기에 뿌리내리고 살던 식물은 쓰러지고 꺾여 있었습니다. 그런 풀과 나무에 보금자리를 틀었던 짐승들은 쫓겨나고 ..

실지렁이와 우렁이가 사는 논(畓) 보셨나요?

논도 습지랍니다. 당연하지요. 물기를 머금어 젖은 땅이 바로 습지(濕地)니까요. 그래서 2008년 11월 경남에서 열린 제10회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문'이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논을 습지로 인정함으로써 생태적 가치를 드높이고 보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논이 습지라면 갖가지 다양한 생명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생명의 근원인 물을 머금고 있는 땅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하기 때문이지요. 뒤집어 말하자면 아무리 물에 젖어 있는 땅이라 해도 이런 생명체가 살지 않는다면 습지라 할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므로 화학 농약을 치고 화학 비료를 뿌리는 논은 제 구실을 다하는 온전한 논 습지라 하기가 어렵습니다. 화학..

봄에 가본 논은 생태계의 보고였다

개구리 올챙이 도롱뇽 논고둥 별꽃 봄까치꽃 논은 우리 역사에서 아주 중요하답니다. 경남만 따져 봐도 논농사는 늦어도 3000년 전에 시작이 됐습니다. 밀양시 산외면 금천리(琴川里) 일대 밀양강과 단장천이 합류하는 지점 유적이 그 증거입지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경남대학교 박물관이 발굴한 결과 보(洑)와 봇도랑, 무논(水畓) 같은 농경 유적을 비롯해, 불땐 자리와 마을 집터 같은 무문토기 시대 초기 생활 자취들이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런 논농사 자취는 2005년 발굴된 마산 진동면 청동기 유적지는 물론 발굴이 그보다 앞선 남강댐 수몰지구 진주 대평리와 울산 무거동·야음동 같은 신석기 유적지에서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우리 겨레와 역사를 함께하면서 먹을거리를 대주는 구실을 톡톡히 했다는 얘..

쪽배냐 거룻배냐는 사소한 문제다?

1. 쪽배와 거룻배가 다르다는데 블로거 거다란(http://www.geodaran.com)이 ‘거룻배와 쪽배도 구별 못하는 창녕군청’(http://www.geodaran.com/873)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우포늪 생태공원 사이버 체험관에 ‘소벌(우포늪)에 쪽배가 다닌다.’고 돼 있는데 이는 거룻배의 잘못이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알기로 소벌엔 쪽배가 없습니다. 소벌을 다니는 배는 거룻배입니다. 쪽배와 거룻배는 전혀 다른 배입니다. 쪽배는 통나무를 파서 만든 배이고 거룻배는 널판지를 이어서 만든 습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배입니다. 소벌에서 사용되는 배는 분명 거룻배입니다.” 그러면서 저를 끌어들여 “이란 책을 보면 알지만 저자인 김훤주 기자는 이렇게 습지와 관련된 것들의 이름을 잘못붙이는 것에 몸서리를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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