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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우 2

시(詩)를 읽으면서 숨이 턱 막혔다

문·청 동인 시집 소년은 휴지통을 뒤져 점심을 해결했다 휴지통을 뒤지는 건 당당한 일이므로 소년은 맥도널드나 롯데리아 봉지에서 햄버거나 포테이토를 꺼내 뱃속에 채워넣었다 어느 국립대학교 인문대 앞에서 본 풍경이다 커피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다가 문득 보게 된 야구모자 눌러쓴 소년의 늦은 점심 소문이 꽃향기처럼 훅 몰려왔다 신인류의 탄생설까지 나왔고 모든 추측은 아름답게 신화화 되었다 어느 누구도 그를 걸인이거나 노숙자라고 말하지 않았다 강의실 오르는 계단은 심하게 구겨져 있었고 무덤처럼 견고하게 입을 틀어막고 있어야 할 휴지통은 여기저기 내부를 쏟아내고 있었다 소년은 마지막으로 생수를 주워 뚜껑을 열었다 딸깍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침전물이 없는 순수한 지하암반수가 그의 목구멍을 시원하게 흘러내려갔다 ..

시골마을에 남은 신익희 선생 친필휘호

지난 주말(20일) 유장근 교수의 마산 역사탐방대 마지막 탐방길에 참석했다. 모두 10회의 탐방길 중 첫회(2009년 10월 24일)에 참석한 후, 주욱 빼먹었다가 마지막회에 참석했으니 꽤나 게으른 대원이다. 마지막회에는 마침 진전면 곡안리 미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터(성주 이씨 재실)와 여양리 민간인학살 터가 탐방로에 포함되어 있어 거기에 대한 해설을 부탁받은데다, 회사도 정리한 덕에 기사 부담없이 편하게 참석할 수 있었다. 이날 탐방은 진동면 사무소와 삼진중학교에 남아 있는 진해현 관아와 객사 터를 둘러본 후, 1919년 기미독립운동 당시 삼진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한 이름없는 인사가 세운 창의비, 창의탑을 거쳐 독립운동가 죽헌 이교재 선생의 묘소와 근대 민족운동의 산실 경행재(景行齋)를 방문했다.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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