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상고를 졸업하고 부산 서면의 지하상가에서 레코드방 점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월급이 8만원이었고, 보너스로 2만원을 더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사장은 오랜 공무원 생활에서 퇴직한 분이었고, 퇴직금으로 지하상가에 레코드점을 열었는데, 저는 점원이었지만 음악에 나름대로 정통(?)하여 물건을 떼어오는 일과 진열 판매를 도맡아 했습니다. 사장은 가끔 가게에 들러 '눈물젖은 두만강'을 틀어달라고 하여 감상을 하기도 했죠. 그 당시 점심으로 가장 많이 먹었던 게 서면시장의 칼국수였습니다. 다른 지방의 칼국수와 달리 국물이 유난히 담백하면서도 참깨를 듬뿍 넣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인심좋은 아줌마는 면을 한웅큼 더 넣어주거나 당면을 추가로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보통'을 시켰는데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