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원은 도심 한가운데 5일장이 섭니다. 창원 상남동은 2000년대 개발이 끝나면서 전국에서도 물 좋다고 알아주는 유흥가가 돼 버렸습니다. 상남 5일장은 80~90년대가 훨씬 크고 대단했습니다. 지금은 한 바퀴 둘러보는 데 30분이면 충분하지만 그 때는 한 시간은 잡아야 제대로 '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저녁나절 한창 복작거릴 때도 겨우 어깨만 마주칠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그 때는 밀려드는 사람 때문에 떠밀려다닐 수밖에 없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며칠 전 상남장에 갔다가 생삼 파는 난전을 만났습니다. 제 눈에 띄기 전부터 거기 그렇게 있었을 테지만, 저는 새삼스러운 마음에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지키고 있었는데요, 멈추는 걸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옛날보다 졸아져 포장도 별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