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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

소나무는 독야청청 아닌 생긴대로 사는 나무

소나무는 독야청청하다 사람들은 소나무를 두고 '독야청청(獨也靑靑)'하다고들 합니다. 다른 것들은 모두 잎을 지워도 소나무만큼은 저 홀로 푸르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모두 절개를 꺾는 가운데서도 홀로 절개를 굳세게 지킴을 이르는 데에 더 많이 쓰입니다. 사람들이 소나무를 좋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나무처럼 살고 싶어하는 마음도 여기에는 조금 들어 있을 것입니다. 소나무는 홀로 있습니다. 아울러 특히 추운 겨울에 보면 매우 불쌍하지는 않고 적당히 가난해 보입니다. 사람들은 소나무가 별 욕심도 없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으면서 저 혼자 푸르게 산다고 여깁니다. 세월 풍파를 겪어서, 이리저리 휘이고 꺾이고는 했을지언정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나무를 더욱 높게 치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

어머니의 치매를 스승으로 삼았다

치매에 걸린데다 아래 몸통마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팔순 어머니와 쉰 줄에 들어선 아들이 같이 살면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 무엇이 생기고 무엇이 남을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바를 훌쩍 뛰어넘는 실체를 담은 책이 나왔습니다. 1922년생 어머니 김정임을 1958년생 막내 아들 전희식이 시골집에서 모시고 살면서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가 담았습니다. 태어난 해를 꼽아 보니 어머니와 아들이 모두 개띠네요. 전희식은 치매 걸린 어머니에게 매이지 않는 하나뿐인 길은 스스로가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에 매이지 않는 데 있음을 알았습니다. 전희식에게 치매는 치매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치매가 문제라면 그보다 더한 문제(=미망)를 떨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세상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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