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방(禁亂榜) - 어지럽게 굴면 안 된다고 알리는 방입니다. 저는 여지껏 실물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가 어디에서 절간 풍경 분위기 그리는 대목에서 슬쩍 한 번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금란방을 붙이는 시절은 오래 전에 지나버리고 말았구나 하고 여기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여기 이 을 2003년 12월 21일, 크게 별스럽지 않은 산청 정수산 율곡사에서 봤을 때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같이 갔던 아들과 딸이 눈이 똥그래져서 왜 그러세요? 물을 정도였습니다. 금란방이 비닐로 덮여 있고 테이프로 가장자리가 발라져 있어서 예스러운 멋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 세 글자만으로 하고자 하는 얘기를 완벽하게 전하고 있습니다.(물론 읽는 이가 중국글을 알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만.) 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