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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 4

넉넉한 풍경에 깃든 선비 절개 엿보다

2018 경남도민일보 우리 고장 청소년 역사문화탐방 (4) 함양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일두 정여창 고택, 곧은 의리·신념 구현남계서원서 '10년 끈기' 배우고시원한 마을숲 상림 즐겨 올해 함양을 찾은 학교는 5월 13일 진주고, 6월 2일 마산공고, 8월 7일 산청덕산고 셋이다. 일두 정여창 고택~남계서원~농월정·동호정~상림숲을 함께 둘러보았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다. 시작은 굳이 따지면 멀리 고운 최치원까지 가지만 가까이는 점필재 김종직(1431~1492)이 꼽힌다. 조선 사림의 원류로 1471년부터 5년 동안 함양군수로 있으며 함양을 일신한 인물이다. 소출을 늘리고 관폐를 줄였다. 교육을 진흥하고 풍속을 바로잡았다. 덕분에 김종직은 위로 임금에게서 칭찬을 듣고 아래로 백성들한테 우러름을 받았다.김종..

나무 옷걸이가 일깨운 따뜻한 기억들

'함양'……, 이라 하면, 저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됩니다. 제 어린 시절 짧은 한 때를 보낸 곳입니다. 여섯 일곱 살 이태 동안인 것 같은데, 여섯 살 1968년 음력 8월 20일 할머니 상을 당해서 아버지 어머니랑 함양에서 창녕까지 먼 길을 한밤중에 자동차를 타고 달렸던 서늘한 기억이 있습니다. 보통 고향이 가장 따뜻하고 포근하고 웃음 머금게 하는 기억이 많다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향이 창녕인데, 어릴 적 세 살 네 살 적 기억은 딱 한 토막밖에 없고, 나머지 여덟 살 국민학교 시절부터 기억은 전혀 유쾌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함양에서 지낸 이태는 따뜻하기만 합니다. 유쾌하지 못한 기억은 하나뿐입니다. 아버지랑 닭장을 만들다가, 아버지가 철사를 잘못 휘두르는 바람에 제가 장딴지를 다쳤..

한 번 더 둘러보고픈 함양 상림

김주완 선배가 앞서 올린 함양은, 제가 어릴 적 잠깐 살았던 동네입니다. 일곱 살 때이니 모두 다 제대로 생각나지는 않지만, 밤새 눈이 엄청나게 내린 날 아침에 상림에 나가 놀던 기억은 아직도 뚜렷합니다. 우리 식구 살던 집 앞에는 늑대 똥 같은 것이 새벽에 나가보면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추운 겨울 새벽에 어머니 손 잡고 성당 가던 길 하얗게 서리 내린 장면도 때때로 떠오르곤 한답니다. ^.^ 뜬금없게도, 함양서 남원 광한루로 어머니 ‘희추’ 따라간 기억도, 슬그머니 끌려나오는데요. 하하. 그래서인지, 함양은 제게 아주아주 좋은 느낌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우리 신문 문화부 ‘자연과 쉼터’ 취재를 맡았을 때는 함양을 그야말로 뻔질나게 드나들었습니다. 허삼둘 가옥과 박지원 유적비가 있..

가본 곳 2008.08.18

서울사람 불쌍케 하는 함양 상림과 연꽃단지

가끔 저는 서울 사람들이 불쌍하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그토록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곳에 정작 휴일이나 휴가 때 가볼만한 곳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서울 사람들 따라 강원도나 경기도의 관광지(또는 휴양지)라는 곳에 좀 가봤는데요. 강원도의 남이섬이나 아침고요수목원, 양떼목장, 각종 허브농원은 물론이고, 경기도의 수목원 같은 곳도 모두 적지 않은 입장료를 받더군요. 적어도 몇 천 원씩 입장료를 받으면서도 각종 규제는 또 얼마나 많은지... 하지만, 제가 사는 경남은 조금만 눈을 돌려봐도 가볼만한 데가 쌨고도 쌨습니다. 입장료도 없고, 지켜야 할 규칙도 없습니다. 각자 알아서 공중도덕만 지키면 됩니다. 함양군에 있는 상림(上林)도 그 중 하나입니다. 최치원 선생이 이곳 태수로 계실 때 강변을 따라..

가본 곳 20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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