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 진동읍에서 지산교로 가는 도로변 산자락 모퉁이에는 낙석방지용 철망이 설치되어 있다. 산에서 돌멩이가 굴러떨어질 경우,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 철망 뒤에 꼭꼭 숨겨진 비석 4개가 있다. 그 중 3개는 조선시대 진해현감들의 선정비이고, 1개는 성격이 전혀 다른 비석이다. 비석의 상단에는 '彰義碑(창의비)'라는 큼직한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그 아래에는 김수동, 변갑섭, 변상복 등 1919년 기미독립운동 당시 이 지역에서 일제의 총칼에 맞서다 순국한 8의사의 이름이 적혀 있다. 오른쪽에는 '기미독립운동시 순의 팔사', 왼쪽에는 '병술 3월 3일 구 진해인사 립(立)'으로 되어 있다. 즉 해방 이듬해인 1946년(병술년) 3월에 옛 진해현의 이름없는 인사가 세웠다는 뜻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