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기자 썸네일형 리스트형 '권력 시다바리'가 판치는 한국언론계 내가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하던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그랬다. 선배들은 경찰서장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다리를 꼰 채 담배를 피라고 했다. 대개 경찰서를 첫 출입처로 배정받은 신입기자들은 20대의 새파란 나이다. 그러나 무릇 기자란 자신이 속한 신문사를 대표하여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임받은 사람이므로 경찰서장은 물론 어떤 권력자 앞에서도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해야 한다는 선배들 나름의 교육방식이었다. 물론 그 때도 뒷구멍으로는 권력자나 정치인에게 빌붙어 용돈깨나 받아쓰면서 브로커 짓을 한 기자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예 드러내놓고 권력자 밑에 들어가 '시다바리질'을 하는 기자는 (내가 알기론) 없었다. 그만큼 기자라는 직업이 먹고 살기는 어렵지만, 기개나 자존심만큼은 그 어떤 지사(志士)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