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4

이런 경남을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2013년 12월 26일 경남발전연구원에서 가 열렸습니다. 저는 말석에 앉아 세미나의 제1주제로 선정된 ‘경남 관광지 스토리텔링 활용 방안’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주제 발표는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최인호 교수(창업주 스토리를 활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와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 김태훈 소장이 했고요, 토론은 저 말고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윤애경 교수가 했습니다. 앞서 경남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다섯 곳 명소를 꼽았는데요, 이렇습니다. ①진주 유등축제 ②통영 케이블카와 미륵산 ③남해 금산-보리암과 양아리 석각 ④의령 이병철 생가(솥바위) ⑤창녕 우포늪. 제가 보기에는 이 날 발표문에도 나름 짚어볼만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세미나 전반에 걸쳐 있는 문제점과 아울러 그 해결책을 말씀드리고 ..

동물이 더 셀까 식물이 더 셀까

언젠가 이런 물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동물하고 식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센지 아느냐고 말입니다. 저는 당연히 동물이 더 세지 않느냐고, 동물은 대부분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식물을 해칠 수 있지만 식물은 동물을 그렇게 해칠 수 없지 않느냐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아니었습니다. 식물이 동물보다 더 세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물은 식물이 없으면 살지 못하지만 식물은 동물이 없어도 물이랑 햇볕만 있으면 그리고 얼어터질 정도만 아니면 어디서나 살 수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아울러 동물은 춥고 배고프거나 어떤 위험이 닥치면 기어서든 뛰어서든 걸어서든 옮겨갈 수 있으니까 덜 완전해도 괜찮은 존재지만, 뿌리를 한 군데 붙박고 사는 식물은 그럴 수 없고 제 자리에서 온전하게 버티고 감당해야 하니까 조금이라..

사람이 살고 있어 더 좋은 낙안읍성

낙안읍성, 사람이 안 살면 이런 풍경은 없다 낙안읍성에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놀러 또는 쉬러 오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복원한 마을이기는 하지만, 거기 집집마다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3월 12일 낙안읍성을 찾았을 때는, 지금과 달리 매화랑 산수유가 조금만 피어 있었고 바람도 꽤나 쌀쌀했지만, 곳곳에서 사람이 사는 냄새와 색깔이 느껴졌습니다. 사람 사는 마을이라는 데에 낙안읍성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저는 두 가지가 좀 걸리기는 했습니다. 하나는 동네에서 지주 노릇을 한 으리으리한 집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시겠지만 어지간한 시골 마을은 땅 가진 지주와 그 땅을 부쳐먹는 소작인들로 짜입니다. 물론 자기 땅 자기가 부쳐먹는 자작농도 많이 섞여 있습지요. 그런데 낙안읍성에는 그런 지주집이..

가본 곳 2010.03.29

경상도에서 호소하는 《전라도닷컴》 살리기

경상도에 살기 때문에 억울하다? 저는 경상도라는 지역에 살면서 조금은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사안인데도 서울이 아닌 데서 벌어진다는 이유로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제가 쫀쫀한 구석이 좀 있습니다요.)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가 한 번은 친일 시인 유치환을 두고 통영시와 통영시의 관변 단체들과 대립한 적이 있습니다. 유치환이 일제 때 친일시를 썼으며 일제가 괴뢰 만주국을 운영하면서 지배도구 노릇을 한 협화회에 근무한 기록이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통영시는 겉으로는 표정 관리를 했지만 상당히 불쾌스러워했으며 통영문인협회나 통영예총 등에서는 그냥 반발하는 정도가 아니라 신문 불매운동까지 벌였습니다. 그런데도 이에 관심을 보여주는 서울 쪽 사람이나 단체는 없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