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여수에 사는 이들이 불러주신 덕분에 여수를 다녀왔습니다. 1992년인가 들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때는 남의 결혼식 축하하러 간 걸음이어서 둘러도 보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하루 묵으면서 이곳저곳 다녀 볼 수 있었습니다. 오동도에 갔습니다. 뙤약볕을 쬐면서 콘크리트길을 걸어갔습니다. 때때로 시원하게 바닷바람이 불어오기도 했습니다. 나무그늘에 앉아 있으니 몸이 절로 시원해졌습니다. 토요일이고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리저리 거니는데, 쓰레기 모아놓은 뒤쪽으로 시비 비슷한 빗돌이 눈에 띄었습니다. 무엇인가 싶어 가까이 갔더니 麗水八景(여수팔경)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竹島淸風죽도청풍 봄바람에 푸른 물결 넘실거리는 오동도 姑蘇齋月고소재월 맑게 갠 가을 밤에 달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