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이었던가? 한 재벌기업 노동조합의 파업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회사측이 지나친 취재편의를 제공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다. 기자실을 마련해주고 직원을 배치해 커피와 컵라면 등 간식을 제공해주는 정도를 넘어 최고급호텔에 재워주고 세끼 식사까지 대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던 것이다. (아마 가 폭로했던 걸로 기억한다.)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상황에서 취재기자들이 그처럼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언론보도의 공정성에 큰 타격을 주었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어서 신문과 방송이 전하는 소식 말고는 진실을 접할 길이 없었고, 그래서 더 배신감이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기자 파워 못지 않은 블로거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신문과 방송 외에도 수많은 인터넷언론이 생겨났고, 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