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딸이랑 함께 진해에 다녀왔습니다. 갈 때는 바다가 목적이었는데 가서는 산기슭에 머물렀습니다. 성흥사가 있는 진해 웅천 굴암산 자락입니다. 물론 바다에도 갔지만, 무슨 신항 만든다고 죄다 매립을 해버린 통에 제대로 된 바다가 없어서 방향을 바꾼 셈입니다. 성흥사 앞에서, 우리는 뜻밖에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벚꽃도 봤고, 산수유 향기도 취하도록 들이마셨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먼저 향내를 맡은 우리 딸 현지가 아주 짙다고 일러줬습니다. 과연 그랬습니다. 초봄이라 벌 따위가 활동하기는 이른 편인데도, 이 녀석들이 많이 몰려나와 있었습니다. 향기도, 가까이서 오래 맡으면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정도로 세었습니다. 성흥사 골짜기는 마을숲으로도 이름이 높습니다. 대장동 마을숲이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