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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4

지역성 공공성 고려 없는 이명박 언론정책

뉴스를 보니 국회에서 또 미디어 법안 전쟁이 벌어질 모양입니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미디어 관련 법안을 다시 국회에서 처리하겠다 합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내일 소속 국회의원 비상 대기에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물론, 제가 소속된 언론노조는 다시 파업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썼던 이 글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생각도 듭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경남지회 기관지 창간호에 싣겠다는 원고 청탁이 들어온 시점입니다. 이달 초 "시간도 오래 지났고 상황도 바뀌었으니 좀 빼면 어떻겠느냐?"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겉으로만 바뀌었고 알맹이는 그대로 아니냐? 미디어 관련 법안 개정/제정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니 그대로 가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고개를 끄덕거렸습니..

‘초벌 방송은 알겠는데, 재벌 방송은 뭐지?’

11월 26일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규탄 집회를 하러 서울에 갔습니다. 언론노조에서 ‘재벌방송 반대’라고 적힌 검은 깃을 나눠주기에 옷에다 달았습니다. 이에 앞서 저는 YTN이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는, 이른바 ‘블랙투쟁’을 시작하고 언론노조가 그것을 받아 안은 뒤로는 줄곧 검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검은 옷에 검은 깃을 달고 있으니 사람들 눈길이 끌리나 봅니다. 지나가면서 힐긋힐긋 쳐다보기도 하고요, 버스 정류장 같은 데서는 대놓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12월 5일이었습니다. 우체국에 갔더니 창구 직원이 깃을 보고 물었습니다. “그게 뭐예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재벌이 방송에 진출하는 데 반대한다는 얘깁니다.” 했습니다. 웃음은 여전히 입에 머금고 있었지만 그 직원은 고개를..

올림픽과 어린이 인권

1. 스무 살 시절, 우리한테 올림픽은 올림픽이 아니었습니다 전두환이 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했고 그것은 광주 학살을 가리는 구실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내림픽 또는 눌림픽이라 그랬습니다. 저는 사소한 데 신경을 좀 더 쓰는 편입니다. 많은 다른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문제에 제가 눈길을 두는 때가 많습니다. 2. 엉뚱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2002년 특기적성교육의 과정을 취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만 특기적성교육이지, 실제는 강제 학습이었습니다. 정규 교과목을 마치고 하는, 이를테면 ‘보충’수업인데, 이것을 일러 특기적성교육이라 거짓말하면서 교육비를 따로 거뒀습니다. 두 가지 문제가 겹쳐 있었습니다. 교육비를 걷는 문제랑, 강제로 과외 학습을 시키는 문제랑요. 물론, 둘 다가 ..

복면만 보도됐지 실상은 외면당했다

지역은 서울의 눈요깃거리일 뿐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문과 방송들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사건들을 눈요깃거리로나 여기지 얼마나 중요한지는 별로 따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서울 또는 수도권에 사는 해당 매체 소비자들에게 “어, 이런 일도 있었어?” 하는 느낌만 주도록 말입니다. 심각하고 본질적인 내용이 들어 있는데도, 단지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에 본사가 있는 신문이나 방송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몇몇 별나거나 이상한 모습에만 눈길을 꽂아두고 머무는 일이 있습니다. 보기를 들겠습니다. 지금도 기억하시는 이들이 전혀 없지는 않을텐데, 2006년 11월 전국적으로 사람들 눈길을 끌었던 경남 밀양시 단장면 감물리 ‘시골 마을 어르신 복면 쓴 사연’입니다. 밀양 감물리 주민 다섯 경찰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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