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목련, 진달래, 철쭉, 개나리, 벚꽃은 공통점이 있답니다. 모두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지요. 식물학자들은 봄이 제대로 돼야 꽃이 피는 다른 식물들보다 이렇게 먼저 꽃을 피움으로써 생존과 번식의 '틈새시장'을 노린다고 풀이하더군요. 화창한 봄이나 여름에 꽃이 피는 것들은 벌과 나비와 새만을 매쟁이로 부리지만 이른 봄에 피는 꽃들 중매쟁이는 줄곧 불어대는 바람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에 바람이 많은 현상을 이들 나무들이 기막히게 알아채고 체화했다는 얘기입니다. 벚꽃은 지고 나면 보잘것없고 나아가 보기실기까지 한 목련·개나리와 달리 피어서도 아름답고 지고 나서도 아름다움이 여전합니다. 밤하늘 나무에서 떨어지는 벚꽃잎은 중량감조차 없는 것이 마치 겨울철 눈처럼 난분분 날린다는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