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침 산책을 나가봤다. 집앞에서 보이는 산을 따라 걷다보니 저절로 산호공원이라는 델 오르게 됐다. 말이 좋아 '공원'이지 규모가 작아 인근 주민들이 아침 운동삼아 오르는 곳일뿐 일부러 놀러 갈만한 곳은 아니다. 인근에 사는 나로서도 참 오랫만에 찾은 곳이다. 산정에 충혼탑이 있는 공원이라서인지 이런 저런 비석과 조형물들이 많다. 마산과 이런 저런 관계가 있는 시인들의 시비도 있다. 그런데 오늘 유독 내 눈길을 끄는 석물이 하나 있었다. 박정희가 국민을 '황국신민'쯤으로 보고 만들었던 '국민교육헌장'이 빼곡히 검은 돌에 음각되어 있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에서부터 "서기 1968년 12월 5일 대통령 박정희"까지 빠짐없이 적혀 있었다. 내가 '국민학교'에 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