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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라앉지 못해 죽어나가는 물고기들 1. 바다를 망치는 사람은 누구일까? 땅은 농민이 망치고 바다는 어부가 죽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딱 그 짝이다 싶습니다. 땅에다가 농사를 지르면서 갖은 농약이랑 화학비료를 뿌려대 농토 숨통을 막아버리고, 바다에서 고기를 잡거나 기른다면서 갖은 사료를 뿌리거나 쓰레기를 만들어서 바다를 어지럽힌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여름 통영에 있는 섬 연대도를 찾아가는 길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통영 달아공원 바로 아래 항구에서 배를 타야 연대도에 갈 수 있는데, 거기 항구에서 일행 한 사람이 말해준 내용입니다. 바다물고기가, 거북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지 못하고 둥둥 뜨는 바람에 죽어나가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가까이 밧줄로 부두에 매여 있는 배 둘레를 가리켰습니다. 허옇게 떠 있는 저것들이 무언지 알겠느냐.. 더보기
바람과 바다가 몸을 섞는 그곳, 거제 홍포 햇빛이 바닷물과 만나면 출렁출렁 노랗게 황금빛을 띠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만은 않은 줄 이제 다시 알았습니다. 가까운 바닷물은 그렇게 노랗게 빛나지만 멀리 물안개가 끼인 바다는 햇빛과 만나니 자줏빛을 내뿜었습니다. 가까운 바다 노란 빛깔과는 달리 그윽한 품이 한결 기품이 있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나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로 뭉뚱그려져 있었습니다. 알맞추 끼인 안개 덕분이지 싶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데가 서로 엉기면서 아련해져 있습니다. 하늘이 안개를 거쳐 바다가 되고, 바다는 안개를 지나 하늘이 되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8월 31일 오전 7시 25분 거제 고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53번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 40분 남짓 걸려 가 닿은 홍포 앞바다가 그랬습니다. 여기 홍포(虹浦.. 더보기
남해스러우면서도 동해 같은 제주 바다 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를 한 바퀴 빙 두르면서 돌아봤습니다.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는, 늘 그 바다가 그 바다겠지만, 돌아다니는 제게는 멋졌습니다. 경남과 창원에 남해가 있지만, 남해와는 그 맛이 달랐습니다. 부산 해운대 동쪽으로 펼쳐지는 동해 바다도, 포항이나 경주에 가는 걸음에 한 번씩 눈에 담은 적이 있지만 그것과도 제주 바다는 달랐습니다. 제주 바다는 동해와 남해의 중간 어디쯤인가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남해만큼 섬이 많지는 않았지만 동해처럼 섬이 도통 없지는 않았습니다. 섬으로 둘러싸여 호수 같은 느낌을 남해가 줄 때가 많은데 제주 바다는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그 느낌은 탁 트인 동해와 닮아 있었습니다. 동해는 말 그대로 일망무제(一望無際), '한 번 바라봄에 거칠 것이 없어라!.. 더보기
거제 신선대에서 찍은 저녁 바다 사진 10월 1일 거제도에 다녀왔습니다. 하늘은 높고 날씨는 맑았으며 바람은 상큼하기만 했습니다. 조금 더운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이리저리 거닐기에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4시가 넘어서 남부면에 있는 바람의 언덕을 들렀습니다. 바람의 언덕 위쪽 동백 숲에 갔는데 거기서 베트남 출신으로 보이는 외국인 며느리와 함께 동백 열매를 줍는 중년 여자를 봤습니다. 옛날 같으면 저 외국인 며느리가 여기서 행복한 나날을 보낼까,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와서 낯선 나라 구석진 바닷가 동백 아래에서 그 열매를 줍게 됐을까 따위 생각을 했겠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게 바뀌었습니다. 그냥 그저 그렇게 저기 베트남 출신으로 보이는 여자 하나가 자기 시어머니랑 함께 와서 열매를 줍고 있구나, 여길 따름이지요.. 더보기
바다없는 항구도시 마산이 살아나려면? 3월 4일 오후 3시 마산상공회의소 4층 회의실에서 '마산항 수변 공간 개발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마산상공회의소와 경남대 경남지역문제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마산 21 포럼'의 스물네 번째 행사였습니다. 양도식 영국 도시건축연구소 어번 플라즈마 소장을 모시고 '어떻게 마산항을 발전시켜 나갈까' 생각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여기에 토론자로 나가 말석에 앉았습니다. 세미나에 앞서서 경남대학교 서익진 교수에게서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마산21포럼 기획간사를 맡고 있는 서익진입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토론 사회라는 과분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문가 초청 세미나는 양도식 박사의 한국 방문을 틈타 급하게 조직되었는데도 토론자 제위께서 기꺼이.. 더보기
쇠락하는 도시 마산, 어떻게 살릴까? "남은 것은 난개발된 도시와 파괴된 환경뿐이었다. 도시의 회생을 위해 지역의 리더들은 과거의 영화를 회복하는 데만 몰두했고 그 과정에서 마찰과 갈등은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민관 대립의 근본 원인은 도시 발전의 방향과 방식에 대한 상반된 입장에 있는 것이고, 지자체와 주민 주민 사이에 반복되는 갈등의 근저에는 관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 방식과 주민들의 사익 추구 행태가 가로놓여 있다. 그래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대안적 발전의 모색 없이는 이러한 갈등과 대립은 쉽게 해소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마산의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여러 대안들을 제시하여 많은 동조자도 얻었지만 정책 담당자들에겐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였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활동했다. 조직의 타성과 상명하복에 익숙해온 우리의.. 더보기
나는 한라산보다 도들오름이 좋다 1. 10월 9일과 10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주도를 갔습니다. 하지만 한라산은 발치에도 가보지 못했고 구름까지 어스름하게 어려서 그 장한 모습을 멀리서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나중에 제주시 도두항 옆 도들오름에 오른 뒤에는 아쉽지 않았습니다. 도들오름은 높지 않아서 동네 뒷동산쯤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고마운 벗 문용포가 길라잡이를 해 줬습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무엇은 아니었고 높이가 50미터도 채 안 되는 여기를 오르면서 몇 마디 말을 던졌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제주도에 한라산밖에 화산이 없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름 하나하나가 죄다 화산의 자취지요. 용암이 이래저래 끓어오르면서 쌓인 지형이라는 얘깁니다.” “오름이 곳곳에 있는데, 도들오름 같은 오름은 .. 더보기
다시 가 본 소매물도 소매물도 다녀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세 번째입니다. 2001년 4월 취재하느라 한 번 다녀왔고 두 번째는 2003년인가에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다녀왔습니다 위쪽 사진은 등대섬에서 바라보고 찍은 소매물도 끝자락 공룡바위고 아래쪽 사진은 소매물도 끝자락에서 찍은 등대섬입니다. 지난해 5월 아이들 어머니가 쓰러지고 나서 아들 현석이랑 딸 현지는 제대로 된 나들이를 한 차례도 못했습니다. 전에는 없는 살림이나마, 집에서 싼 김밥을 자동차 안에서 맹물이랑 꾸역꾸역 먹을지라도 여기저기 싸돌아다녔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올해 아들 현석이 고3이 되니까, 이번 아니고는 앞으로 함께 이렇게 돌아다닐 일도 없겠구나 싶어 평일 없는 시간을 억지로 쪼개어 2008년 1월 29일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돈 좀 깨졌습니다. 새벽..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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